"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현역 의원인 금태섭 의원이 탈락했다. 금 의원은 작년 9월 조국 사태 때 민주당 안에서 거의 유일하게 조 전 장관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의원이다. 강서갑 경선에서는 친문(親文)계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승리했다. 민주당 친문 당원들이 반(反)조국 대열에 섰던 금 의원에게 패배를 안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반면 강원 원주갑 경선에서는 친노(親盧) 출신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승리했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도 대전 중구에서 경선을 통과해 공천을 따냈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저녁 서울 강서갑 등 11개 선거구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 결과 부산 중·영도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후원회장을 한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이 승리하며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서울 송파갑에선 조재희 전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이 문미옥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을 이겼다. 조 전 위원은 미래통합당 후보인 김웅 전 부장검사와 총선에서 맞붙게 됐다. 부산 금정에선 김경지 전 지역위원장이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을 꺾었다. 대전 대덕에선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이겼다. 경기 안성에선 이규민 전 문재인 대통령후보 미래한국전략특보가 임원빈 전 지역위원장을 꺾었다. 용인갑에선 오세영 전 지역위원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눌렀다. 충남 천안갑에선 문진석 전 양승조 충남지사 비서실장이 전종한 전 천안시의회 의장에게 승리했다. 천안병에선 이정문 변호사가 박양숙 전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수석을 눌렀다.
서울 강서갑은 이번 민주당 공천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현역 의원인 금태섭 의원이 조 전 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공수처법 표결에 기권했다는 이유로 친문 당원들을 중심으로 금 의원을 공천에서 떨어뜨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정봉주 전 의원 \조국백서\ 필진 김남국 변호사가 "금태섭을 떨어뜨리겠다"며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정 전 의원을 공천 배제했고 김 변호사는 경기 안산 단원을로 이동 배치했다. 하지만 금 의원은 끝내 친문 당원들의 반대를 뚫지 못하고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추가 공모를 통해 경선에 도전해 금 의원을 이긴 강 전 부대변인도 정 전 의원 김 변호사처럼 친(親)조국 성향 인사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 전 장관 청문회 당시 금 의원은 조국은 이런 사람이라고 만인이 보는 앞에서 딱지를 붙였다"며 "당의 뜻이 결정됐을 때는 거기에 따르는 것이 당인(黨人)의 자세인데 금 의원은 공수처 설치에 기권했다"고 말했다. 김남국 변호사가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해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도 "금 의원의 일성은 \조국 대 반(反)조국’이었다. 비틀지 마라. 수구를 척결하는 시대적 과제에 ‘기권’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강원 원주갑에선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박우순 전 의원을 이겼다. 이 전 지사는 지난해 12월 사면복권 된 지 3달 만에 후보 자리를 차지했다. 이 전 지사는 민주당 강원 권역 공동선대위원장도 맡고 있다.
대전 중구에선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전병덕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송행수 전 지역위원장을 꺾고 공천을 따냈다.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한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에 관련자 3명 중 2명이 총선에 출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울산 중구 경선에서 승리했고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울산 남갑에 출마했으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부산 중·영도에서 경선을 통과한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은 20대 총선 때 통합당 김무성 의원과 붙어 40.7%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후원회장은 김근태 전 의원 아내인 인재근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의 고교(부산 혜광고) 선배인 조국 전 장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