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걸그룹 f(x)부터 솔로가수가 된 루나가 그의 절친이자 동생인 설리를 추억했다.
"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좋다는 기필코 해피엔딩 가수 루나 편이 그려졌다. "
13세부터 시작한 연습생 생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라난 루나는 "그 당시에 제가 많이 힘들어했다. 그리고 보기와 다르게 공황장애가 왔었다. 신체적으로 왔었다. 차를 타는 순간 손발이 떨리고 말이 없어졌다. 너무 떨리고 무서워서 차를 못탔다"고 고백했다.
루나의 반려견 \밥이\에 대해서는 "f(x) \핫섬머\ 때 유기견 입양하는 곳에서 데리고 왔다. 설리가 예전에 너무 괴로워해서 엄마랑 \강아지를 한 번 키워보자\해서 데리고 온 강아지가 밥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설리. 루나는 "길거리에서 주저앉아서 울었다. 설리가 하늘나라로 가기 전에 보고 싶다고 연락을 했었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반말을 했다. \언니 나 언니 보고 싶어\하고. 진짜 오래 참고 참다가 보낸 메시지라는 게 너무 느껴져서 언니로서 너무 미안했다. 내가 먼저 다가가서 얘기할걸. 한 마디라도 더 해줄 걸. 사랑한다고 해줄 걸"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루나는 꽃집에서 파란색 안개꽃을 샀다. 그는 "지은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었다. 맨 마지막 머리색도 파란색이었다. 파란 안개꽃을 샀다"며 "이제 안 울 때도 됐는데. 이제 울면 안 되는데"라면서도 멀리 떠난 친구 앞에 서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루나는 친구 이지은 앞에서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난 친구다. 모든 추억을 함께 한 친구였다. 설리가 떠나고 두 달도 채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며 친구에게 "이번에 가족 여행 갔다 왔다. 같이 가기고 하지 않았냐. 네가 없으니까 너무 어색했다"라고 오열했다. 이어 "저한테 가족이었다. 실제로 저희 집에 같이 살았었고 저한테는 둘도 없는 친구였다. 삶이 너무 괴로웠나 보다"라고 슬퍼했다.
가수의 꿈을 키웠던 친구는 루나처럼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다. 루나는 "작년에 사고로 친구를 잃었다. 저랑 너무 비슷한 친구였다. 그래서 서로 의지를 많이 했었고 우리 둘이 같이 잘 이겨내서 잘 살자 했다. 잘 살자고 이야기 했었는데 그날 그렇게 가버릴 줄 몰랐다"고 친구를 기억했다.
루나는 친구의 죽음 앞에 "내가 왜 그때 잠을 잤을까. 왜 피곤해서 잠이 들었을까. 고작 한 시간 사이에 생긴 일인데. 그런 생각과 후회도 많이 든다. 너무 보고싶다"고 힘들어했다.
루나의 어머니는 "\내 뱃속에 다시 들어왔다가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아기 때부터 다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그 어린 시절을 돌봐주고 싶은 마음에"라며 "아이가 어느 날 충격을 쓰나미로 받나 보니까 너무 힘들어서 자기 자신을 자폭해버리더라. 세상에 미련이 없더라"라고 걱정했다.
루나는 공황장애로 인한 약을 계속해서 챙겨 먹어야 했다. 루나의 어머니는 "약이 보이면 안된다. \내가 이걸 다 먹어야 하는 거야?\하는 생각을 하니까 숨겨놨다가 조금씩 분리해서 이틀 사흘 갖고 있다가 펼쳐서 보여준다. 그럼 딸이 \조금밖에 안되네\ 생각하지 않냐. 이걸 다 꺼내놓으면 보고 놀란다"며 딸을 챙겼다.
그는 "친구들을 위해서 그들의 몫까지 노래하고 싶다"며 "바쁜 지금이 행복하다. 제가 생각하는 해피엔딩은 별거 없다. 정말 사소한 일에도 웃을 수 있고 기뻐할 수 있고 사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것.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라. 그게 바로 해피엔딩이 아닐까 ..........